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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소원 카드에 무언가를 썼다영7/8월의 크리스마스 2019. 9. 14. 17:17
그리고 나뭇가지 끝에는 방울종이 가득하다. 딱 보아도 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나이트
시로의 냄새가 여기서 끊겼네…… 아니, 하늘에?
이곳에…… 또 동류의 냄새가.
그루
야옹~
고개를 내려보니, 앞에는 귀엽고 하얀 고양이가 보인다. 그리고 나이트는 빠르게 두 손을 뻗어 품안에 고양이를 품는다.
사하무
미안, 그루가 외향이 다른 동류를 보니까 호기심이 생겼나 봐.
그루
야옹~
나이트
너 혹시 공원에서 시로를 본 적 있어?
사하무
일단, 그루는 거짓말 하지 않아.
그런데 오늘 밤 공원에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서 냄새만으로 찾기는 정말 어려울 거야.
그루
야옹~
나이트
그러니까 네 말은, 시로가 광대 모자를 하고 머리카락 색이 이상한 여자랑 함께 있었다는 거지? 알았어.
사하무
그루가 봤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 없겠다. 나 먼저 갈게. 린은 저 앞에 있어. 그녀와 한 번 이야기 해봐.
나이트
린?
지휘사
나이트, 무슨 일이야?
나이트
나야말로 무슨 일인지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서커스단의 유리가 시로를 데려갔어, 모르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나이트는 서커스단의 “조련사”에게 적의가 있는 것 같다.
지휘사
음, 유리가 계획에 관해서 모두 비밀이라고 해서. 나도 정확히는 잘 몰라.
나이트에게 유리가 세츠 대신 선물을 나눠 준다는 이야기를 설명해줬다.
지휘사
하지만 걱정 마! 유리가 시로에게 나쁜 짓은 절대 안 할 테니깐!
나이트
……그래, 선물 관련 계획을 준비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이곳에서 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말이 끝나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고 제대로 걸려있지 않던 소원 카드들이 땅에 떨어졌다. 본 김에 이것들을 주워 다시 걸어놔야겠다.
지휘사
나이트도 줍는 걸 도와줘.
나이트
응.
……이건 시로의 소원카드인데.
지휘사
뭐라고 쓰여 있어?
나이트
직접 봐봐.
> 토쿄쿄
> 아리즈
>>> 안
> 사하무
나이트
그리고 이렇게 한 번 더 매듭을 지으면 바람이 불어도 잘 떨어지지 않을 거야.
지휘사
알았어! 맞다, 나이트의 소원카드는?
나이트
…
난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
집에 실뭉치가 충분하니깐.
유리
쉿, 들키면 안돼.
시로는 급히 자신의 귀를 막았다.
시로
시로는 들리지 않는다냐~
유리
괜찮아. 이제 간 것 같네.
우리 빨리 소원 선물 리스트를 작성하자.
히힛, 비록 세츠가 선물 비용은 모두 교회에 청구하면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상점 홍보”를 이유로 몇몇 사람들에게 무료로 선물을 받기도 했지.
자세히 계산해 보면 적지 않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거야. 세츠는 우리에게 크게 빚졌다구.
시로
“빚”이 뭐야?
유리
음, 간단히 설명하자면, 너는 세츠한테 어포를 막 달라고 해도 돼.
시로
시로도 알겠다냐! 하지만…… 나이츠는 그 세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냐, 나보고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했다냐.
유리
그럼 내가 대신 가서 달라고 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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