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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풍 - 안화영7/여름소풍 2019. 6. 22. 22:21
-소풍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것
-이참에 주변을 조사해봐야겠군.
-이번 소풍 자료다. 시간 날 때 봐.
*린 => 지휘사 이름
<소풍 초대>
안화 : 소풍? 우선 업무부터 끝내고 이야기하자.
지휘사 : 네가 준 업무는 이미 다 끝냈어!
안화는 고개를 들어 살짝 놀란 듯이 훑어보았다.
안화 : 음, 그래. 소풍이라는 보상이 생기니, 업무 효율도 올라가는군. 그렇다면 이 서류들도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해.
안화는 서류를 두 묶음으로 나눠, 적어 보이는 것을 내 앞으로 밀었다. 남은 하나는 자기가 챙겨 책상 너머에 앉았다.
지휘사 : 아--! (소곤) 몇 날 며칠을 밤새워서 기존의 서류들을 처리한 건데...... 일이 이렇게 많이 있을 줄이야.
안화 : 이것만 처리하면, 소풍 휴가를 갈 수 있어.
지휘사 : 그럼...... 수락한 거네?
안화 : 맞아. 소풍을 기획하는 업무는 린에게 맡긴다.
01
날씨가 맑고 여름의 바람이 솔솔 불어서 등산하기 좋은 날이었다.
안화 : 린이 이런 야외 활동을 좋아할 줄은.
지휘사 : 후...... 사실 괜찮아, 난 그냥 안화가 적어도 이런 걸 싫어하지 않을 거 같아서.
안화 : 나를 끌고 유원지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돼, 다른 건 나에게 별 차이 없다.
그건 그렇고, 체력을 좀 길러야겠어. 산 중턱까지 밖에 안 왔는데, 벌써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니. 좀 쉬었다 가겠어?
지휘사 : 좋아...... 그럼 좀 쉬었다...... 가자......
안화 : 앞에 돌이 있으니, 거기서 쉬자.
돌에 기대어 잠시 쉬자, 드디어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지휘사 : 어, 이곳에 왜 나무 팻말이 있지, 위에 글씨가...... “16”?
안화 : 근처에 학생들이 야외 오프로드를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러한 표지판을 통해 다음 코스에 대한 단서를 얻는 거야.
말하는 사이 역시나 학생으로 보이는 3명이 가볍게 뛰어왔다.
학생A : 찾았다. 단서 팻말은 저기 있어.
학생B : 서둘러 서둘러, 우리 팀이 1등을 할지도 몰라!
학생C : 이번 숫자는 16, 이진법으로 바꾸면...... 10000...... (멈춤) 근데 이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서랑 맞지 않는 거 같은데......
학생A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서는 일곱 자리니까, 10000앞에 0 두 개를 추가하는 게 어때?
학생B : 그것도 아닌 거 같아. 이렇게 해서 나온 것도 한 단어가 아닌데.
안화 : 만약 숫자가 16이 아니고 91이라면?
이 팻말은 누군가가 뒤집어 놓았군. 저길 봐, 나무 기둥 꼭대기의 색이 더 지은데, 이건 진흙 속의 수분을 먹어 생긴 흔적이야. 다행히
지금 무더위가 아니라, 아직 다 마르지 않았지.
학생C : 91! 맞아! 감사합니다!
학생A : 우리 팀보다 더 빠른 팀이 있나 보네, 근데 이런 잔꾀를 부리다니.
그들이 멀리 갔을 때까지, 우리는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
안화 : 충분히 쉰 거 같은데. 계속해서 가볼까?
지휘사 : 응...... 안화. 너는 어떻게 다른 사람이 나무 팻말을 거꾸로 꽂아놨다고 확신한 거야? 바람에 불어 쓰러져서 길가는 사람이 실수로
했을 수도 있잖아?
안화 : 그 팻말에 처음부터 눈길이 갔는데, 자세히 보니 나무 기둥 꼭대기에 묻은 진흙을 누군가 깨끗하게 닦아 놓았더군.
지휘사 : 그렇구나! 그리고, 학생들은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무슨 16이니, 10000......
안화 : 이진법 코드. 일종의 흔한 정보 암호화 규칙이야. 린도 배워보도록 해, 언제 사용하게 될지 모르니.
지휘사 : 응. 재밌을 거 같아.
그러나 중화청에는 안화가 있는 한 아무리 어려운 비밀 해제 작업이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02
안화와 함께 산속 신사에 도착했다. 현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여기서 소원을 빌면 아주 신통하다고 한다.
안화 : 이걸 믿는 거야? 동전을 연못에 던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니, 이성적으로 말이 안 맞잖아.
지휘사 : 이곳에 왔으면 이곳의 법을 따라야지, 너도 빨리 와!
안화는 눈썹을 움직이며, 나에게 동전을 건네받아 연못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안화 : 무슨 소원을 빌었어?
지휘사 : 말하면 안 들어준다고.
안화 : 어떤 일이던 신명에게 소원을 빌어 이루어진다면, 노력은 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소원이라는 것은 그저 아름다운 기대일 뿐이야.
지휘사 : 세계 평화를 빌었어.
안화 : …
안화는 살짝 놀란 듯 나를 쳐다보았다.
안화 : 대단한 소원이네. 그러나 평화는 아주 많은 대가가 필요한 것이야.
지휘사 : 안화는? 아까 무슨 소원을 빌었어?
안화 : ...... 말하면 효과 없다면서.
안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거 같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돌아서 갔다.
지휘사 : 어, 기다려.
03
안화 : 약속시간보다 3분 06초 늦었군.
지휘사 : 미안 미안, 자전거 빌리느라. 혼자서 자전거 두 대를 밀고 오려니 시간이 꽤 걸렸네.
안화 : 다음에는 미리 연락을 하면, 내가 도우러 가지. 그래서, 이것이 오늘의 아이템인가. 항상 예상치도 못한 걸 기획하는군.
근데 자전거 탈 줄 알아?
지휘사 : 자전거는 탈 줄 알지…… 너한테 소풍 가자 해놓고 자전거를 가르쳐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안화 : 안되는 건 아니지. 배움의 욕망이 있는 건 린의 오랜 장점이지.
우리는 어느 쪽으로 가야 돼? 서쪽은 광장이고, 동쪽은 백사장이야.
지휘사 : 백사장으로 가자. 그쪽에 노천 셀프 바비큐 집을 예약해놨어.
안화 : 셀프 바비큐?
안화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휘사 : 그 집 바비큐는 신선한 식재료 사용하고, 양념도 맛있고, 환경도 깨끗해. 네가 생각하는 그런 “더럽고 정신없고 형편없는”곳이 아
니야. 일주일 전에 겨우 자리를 예약한 거라고.
안화 : 린이 선택한 거라면, 괜찮겠지. 가보자.
04
안화 : 린, 좀 무례하긴 하지만 지적을 안 할 수 없겠어. 우리는 길을 잃은 거 같다. 우리는 한 시간 동안 벌써 이 갈림길을 세 번 지나갔어.
지휘사 : 여기 통신 신호가 이렇게 약한 줄 누가 알았겠어. 전술 단말기는 전혀 쓸모가 없잖아. 나한테 종이 지도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니 쓸 수가 없네…
안화 : 그래서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나에게 말을 해야지.
지휘사 : 어, 여기 승마 클럽.
안화 : 승마? 확실히 관심이 생기긴 하네. 알았다. 린은 나에게 깜짝 이벤트를 하려고 나에게 목적지도 알려주지 않고, 혼자서 길 안내를 한
거군.
지휘사 : 아, 정말 망쳤어……
안화 : 지도 줘봐.
안화는 열심히 지도와 비교하여 주위 환경을 관찰했다.
안화 : 이 길로 가면 아마 아까 지나쳤던 공터로 갈 수 있을 거야. 근처에 물소리가 나고 있으니, 강을 찾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10분 후, 안화의 안내하에 큰길로 돌아왔다.
지휘사 : 아…… 큰길이 바로 옆에 있었구나……
안화 : 사고방식이 틀에 빠지게 되면, 벗어나오기 어려워. 숲속에서 길을 잃는 것과 같지. 이럴 때는 침착하게 단서를 찾아, 세세하게 분석
을 하여 사고를 전환해야 돼.
안화와 함께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
05
안화가 먼저 바닷가에 산책을 가자고 할 줄은 예상 못 했다. 마치 고민이라도 있는 듯이, 가는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안화 : …
지휘시 : ……
안화 : ………
지휘사 : 어, 안화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안화 : 음? 왜 그렇게 말하지?
네가 계속 말을 안 하고 있잖아. 산책하면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는 아주 이상하다고.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묻는다고 안화가 대답해주진 않겠지.
지휘사 : 그…… 안화는 보통 쉬는 날 뭐 해?
안화 : 별거 없어. 책 읽거나, 술을 음미하거나, 연구를 하지. 그리고 나는 별로 걱정거리가 없어. 그저 초여름의 백사장이 사람도 없고 조용
해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뭔가를 생각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지.
지휘사 : 걱정거리가 없으니 됐어, 그럼 나는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따라갈게.
안화 : 린이 심심하다면, 이야기나 좀 나눠보자. 린은 쉬는 날 뭐 해?
소풍 종료
안화 : 자잘한 문제들을 제외하고, 이번 소풍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휘사 : 아아, 나에게 할당될 문서들이 또 잔뜩 있는 거지, 자 일합시다 일!
안화 : 분명 마음속으로는 그게 아닐 텐데. 굳이 적극적인척 할 필요 없어. 사실 우리가 출발 전에 처리한 서류들은 이어질 일정 기간의 작
업량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틀 동안 더 쉬어도 돼.
지휘사 : 그럼 안화 내가 뭐 도울 건 없어? 전에 네가 나를 도와 대부분의 서류를 처리했으니, 나도 도울게.
안화 : 당분간은 그럴 필요 없어. 필요하다면 내가 말할게. 그때는 지휘사가 있는 전력을 다해 나를 도와주길 바라.
이진법 => 486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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