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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의 모든 걸 기록해두겠어요.
- 행복하시죠? 정말 영광이에요.
- 안이 도시락을 준비할게요!
* 린 => 지휘사 이름
<소풍 초대>
소풍 가기로 약속하고 난 후, 안은 바쁘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안 : 도시락이 준비 됐어요. 입맛대로 다 있답니다. 그리고 우산, 장화, 나침반, 등산 스틱도 빼먹으면 안 돼요.
안은 이상한 물건들을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는 가바엥 욱여넣었다.
안 : 아, 비상약도요! 감기약, 위장약, 진통제, 반창고…… 음, 그리고 붕대, 석고, 메스, 봉합실……
지휘사 : 우리는 소풍 가는 건데, 생명의 위협이 있을까? 오지에 모험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안 : 방심하지 말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해요! 참, 그리고 안전 로프, 삽자루, 낙하산……
점점 이상해지는데!
지휘사 : 소풍 가는 것일 뿐이잖아, 편안하게 가자. 안과 함께라면, 분명 문제없을 거야.
안 : 아? 정말요? 좋아요…… 이렇게 불편한 가방을 메고 있으니 확실히 불편하긴 하네요.
안은 아쉬운 듯이 거대한 가방을 내려놓았다.
안 : 그러나, 카메라는 반드시 챙겨야 해요. 가는 길의 풍경을 모두 기록할 거예요.
01
가는 길 내내 안은 카메라를 들고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
안 : 이 꽃은 정말 예쁘네요. 위에 이슬도 맺혀있어요!
찰칵찰칵.
안 : 파란 새, 너무 귀여워!
찰칵찰칵.
안 : 아, 날아갔네…… 린. 저기 구름 좀 봐요!
찰……
안 : 앗, 왜 안 찍히지?
지휘사 : 카메라의 메모리카드 용량을 다 썼나 봐.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메모리카드를 가득 채우다니…… 안은 정말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구나.
안 : 힝…… 너무 아쉬워요.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지휘사 : 그럼 사진을 좀 지우는 수밖에……
안 : 안돼요, 안돼요. 오랜만에 린과 함께 소풍 나왔으니, 제가 본 모든 걸 기록할 거예요.
지휘사 :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안 : 어? 이건?
지휘사 : 걱정 마. 내가 예비용 메모리 카드를 준비했어. 새로운 걸로 바꾸면, 계속해서 찍을 수 있어.
안 : 이것도 준비하다니, 린도 꽤 섬세하네요. 정말 잘 됐어요.
찰칵찰칵. 안은 다시 미친 듯이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가다간 메모리 카드가 잔뜩 있더라도 부족하겠어.
찰칵.
지휘사 : 어? 좀 전에…… 나를 찍은 거야?
안 : 헤헤, 들켰다.
02
똑똑똑. (익숙한) 점점 커지는 노크 소리. (익숙하게)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안 : 아직 안 일어나다뇨!
지휘사 : 알았어. 금방 일어날게…… 잠시만, 우리 소풍 중이잖아,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을까……
안 : 당연하죠. 일찍 일어나야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치지 않는다고요.
지휘사 : 그렇다 해도 너무 이른 거 아니야. 아직 해도 안 떴어!
안 : 이건 린이 저에게 준 가이드북인데, 이곳의 해돋이 경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대요. 절대로 놓치면 안 돼요.
이 책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이미 책을 내용대로 스케줄을 자세하게 잡아놨어요. 관광지를 하나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아침밥은 이미 준비해놨으니, 어서 일어나세요. 산길을 두 시간이나 걸어야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고요.
그렇게 기쁘고 피곤한 소풍날이 시작되었다.
03
유원지 귀신의 집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안 : 린 무서워하지 마세요. 제가 보호해줄게요!
지휘사 : 네가 더 겁먹은 거 같은데, 계속 떨고 있잖아.
안 :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요! 유령이니 뭐니 전 안 믿는다고요……
으아!
안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안 : 린! 좀 전에 북슬북슬한 게 제 머리 위로 지나갔어요.
지휘사 : 그저 흔히 놀라게 하는 수법일 뿐이야. 먼지떨이 같은 게 머리 위로 지나갔을 거야.
안 : …
안은 마음이 좀 놓이 듯 했다. 하지만 아직 손을 놓지 않았다.
안 : 잠시만요 린! 아까 분명 여러 사람이 들어온 거 같은데…… 지금은 우리 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지휘사 : 그렇게 말하니까 그런 거 같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안 : ……린, 발검음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저희 뒤에서…… 콩콩 뛰는 소리가……
지휘사 : 어…… 아마 직원이겠지.
안 :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절박한 상황에서 안은 점점 다가오고 있던 직원을 밀쳤고, 어둠 속에서 비명소리만 들려왔다.
직원 : 으아!
쾅……
안 : 미! 미안합니다! 괘…… 괜찮으세요?
직원 : 아…… 너희들의 악귀 쫓는 힘이 이렇게 강할 줄은! 젠장, 절대 너희들을 놓아주지 않겠어!
직원은 머리를 감싼 채 나갔다. 대사를 잊지 않고 하다니…… 정말이지 프로페셔널하다.
04
안 : 점심시간이에요. 린은 어떤 도시락이 먹고 싶어요?
지휘사 : 안이 만든 거라면, 무조건 엄청 맛있을 거야.
안 : 헤헤, 말은 그렇게 해도 린의 입맛에 맞아아죠. 총 9가지 종류가 있어요. 린은 어떤 걸로 먹고 싶어요?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였다…… 정말이지 행복한 고민이구나.
지휘사 : 그럼…… 샌드위치로 할게.
안 : 으음…… 입맛이 정말 까다롭네요, 린. 간단한 음식일수록 놀라운 맛을 내기 어려워요. 하지만, 저의 요리는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지휘사 : 고마워, 그럼 잘 먹을게.
안 : 어때요?
지휘사 : 너무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는 처음 먹어봐!
안 :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의 신선도예요. 그다음이 식재료의 조합이죠. 각 식재료의 특색을 잘 살려야 될 뿐만 아니라, 서로 부딪혀서도
안돼요. 그래야만 완벽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답니다.
안과 함께한 소풍, 정말이지 행복하다!
05
안 : 린, 파이팅 파이팅, 곧 산 중턱이에요!
지휘사 : 겨우 반이라고?! 살려줘, 더 이상 못 가겠어……
안 : 그런 안되죠, 이제 겨우 시작인걸요! 어서 힘을 내세요!
지휘사 : 꼭 산 정상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 올라가는 길의 풍경이 중요한 거지……
안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산 정상까지 안 가면 얼마나 아쉬워요.
바로 이 말로, 안은 나를 끌고 3개의 산봉우리 넘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안의 흥은 전혀 식지 않은 듯했다.
안 : 걱정 마세요. 린이 정말 못 걷겠으면, 제가 업고 올라갈게요. 아님 린이 괜찮다면 안고 올라가도 돼요!
지휘사 : …… 아니야. 갑자기 회복이 된 거 같아.
안 : 그럼 계속해서 전진해요! 함께 파이팅 해요!
이렇게 먼 길을 가고도 안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초대 완료
안 : 이번 여행은 수확이 많은걸요! 관광지도 많이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요! 이제 충전된 컨디션으로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겠어요!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린. 이번 경험을 잘 간직할게요. 다음에도 함께 소풍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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