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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년 무도회 초대 - 세이유이
    영7/1주년 무도회 2019. 8. 17. 02:41

     


    초대 시작

     

      세이유이  

      어! 린이잖아! 뭐? 무도회 고문이 되어달라고?

      이거 안될 거 같은데. 무도회 이런건 이렇게 커서까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고, 그리고 관심도 없어. 잘 생각해봐, 춤추면 강해져? 그 시간에 수행을 하러 가야지.

      지휘사  

      음, 하지만 이 무도회는 기념적인 의미가 있잖아.

     

      기념같은 이유로 세이유이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세이유이  

      지루하잖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라면 중앙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는 게 어때, 과거의 전투를 기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사의 전투능력을 훈련할 수도 있잖아?

      지휘사  

      매일 싸우고 죽일 수는 없잖아. 중간에 잘 쉬어야 앞으로 있을 전투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지.

      세이유이  

      나약해…… 린은 전장에서 도망가는 녀석들처럼 나약해.

      지휘사  

      ……(어이 없음)

      세이유이  

      어쨌든, 무도회에 가는 거, 난 빼줘.

      안  

      어, 린님? 이럴 수가! 아, 세이유이도 있었군요? 제가 맞춰볼게요. 설마 무도회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요?

      세이유이는 무도회에 무엇을 입고 갈 건가요? 새로운 드레스가 있나요? 정말이지 기대가 되네요!

      세이유이  

      엥?

      안  

      응? 왜 그렇게 놀라는 거죠. 무도회 같은 곳은 정정당당하게 변장을 할 수 있는 곳 아닌가요? 평상시에 입을 기회가 없던 드레스도 이번 기회에 입어 볼 수 있잖아요!

      세이유이  

      어…… 그렇게 말을 하니, 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하네.

      안  

      그렇죠? 전에 세이유이가 저에게 보여줬던 드레스는 완성됏나요? 정말 예뻤어요. 세이유이가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요.

      세이유이  

      응, 거의 다 돼가. 맞다, 아직 제봉 기술을 가르쳐 준 거에 대해 고맙다고 못했네, 고마웠어 안.

      안  

      천만에요~

      세이유이  

      아니 린, 진작에 무도회에서 특별한 옷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으면 좋았잖아. 이 점은 조금 기대가 되는데.

     

    > 내 잘못이야??

    >>> 그래, 내 잘못이야.

     

      지휘사  

      안화도 이점을 고려해서 세이유이 너에게 무도회 복장 고문을 부탁한거 같아.

      안  

      어? 복장 고문이요? 그렇다면 세이유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죠. 제가 보장해요. 린님도 이번에는 세이유이의 디자인 재능을 꼭 보셔야 해요!

      세이유이  

      쳇…… 안화는 어떻게 이런 것도 아는 거야.

      미리 말하는데, 나는 드레스 밖에 만들어 본 적이 없고. 남자 옷은 해본 적이 없어. 만약 나중에 마음에 안 들어도 나는 반품해주지 않을 거야.

     

    >>> 괜찮아 나는 세이유이를 믿어

    > 너라면 할 수 있어!

     

      세이유이  

      좋아, 전투든 바느질이든,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테니 지켜보라고, 린.

      무도회에 누가 참석하는지 알려줘!

      시간이 많지 않으니, 나는 하나를 만들고 나면 바로 다음 옷을 만들어야 돼. 중간에 네가 그들에게 옷을 가져다주고 입어보게 해, 어때 린?

      지휘사  

      오케이, 파이팅 세이유이!

     


     

      세이유이  

      린 아직 안 물어봤는데, 너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

      지휘사  

      어, 너 양복 좋아하는 거 아니야?

      세이유이  

      그건 나의 취향이고, 자기의 취향만을 위해 살 수는 없잖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려해봐야지.

      지휘사  

      와, 세이유이도 천사 같은 모습이 가끔은 있구나.

      세이유이  

      왜 너의 말을 들으니 아무 이유 없이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일단 너의 취향을 알려줘.

     

    > 멋진 스타일

    > 화려하고 우아한 스타일

    > 귀여운 스타일

    >>> 깔끔하고 쿨한 스타일

     

      세이유이  

      무도회에서 깔끔하게 입으면 오히려 독특해 보이지. 센스쟁이 잖아 린.

      알았어, 네가 좋아하는 예복으로 만들어 줄게.

      가능하다면 복장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취향도 알았으면 좋겠는데…

      지휘사  

      너무 필사적인 거 같은데?

      세이유이  

      나는 이번 무도회 복장 디자인을 중요한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지!

      지휘사  

      정말 그렇게 중요하다면……

     

    >>> 내가 정보를 모아줄게

    > 안화에게 물어볼게

     

      세이유이  

      정말이야? 아주 도움이 되겠는걸. 너도 꽤 믿을만하네 린, 이번에는 너에게 고마워해야겠어.

     

      세이유이를 돕기 위해 좀 이따 무도회에 참가하는 동료들의 취향 정보를 수집해야겠다.

     

     


    이벤트 1

      아라시  

      린!

      지휘사  

      으앗! 깜짝이야……

      아라시  

      너에게 물어볼 게 있다!

     

      이야기를 하며 아라시는 의상 설계도를 꺼냈다. 보아하니 세이유이의 예복 설계도인 것 같다.

     

      아라시  

      이거 누가 디자인한 건가!

      지휘사  

      세이유이, 이번 무도회의 복장은 모두 그녀가 디자인한 거야.

      아라시  

      세이유이…… 세이유이……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아라시의 겁에 질린 표정을 보며 나는 깜짝 놀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지휘사  

      왜 그래? 이 옷에 문제가 있는 거야?

      아라시  

      천재야! 린! 그녀는 천재라구!

      지휘사  

      ……

      아라시  

      너무 우아해! 너무 아름다워! 이 과감한 디자인과 구상을 봐. 이렇게 천재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 그녀는 궁궐에 있는 장인보다 훌륭해!

      지휘사  

      너무 과장된 거 아니야……

      아라시  

      흥! 넌 교양 없는 사람이니 당연히 모르지! 결정했어. 그녀를 어용 디자이너로 임명하겠어! 아니야, 이렇게 하면 그녀의 재능에 너무 미안하니, 그녀를 스승으로 모셔야겠어!

      지휘사  

      ……아마 그녀가 원치 않을 거야……

      아라시  

      어떻게 해서든지 반드시 해낼 거야! 그녀는 지금 어디 있나, 내가 좀 보러 가야겠어!

     

      아무 방향이나 가리켰고, 아라시는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의 흥분한 모습을 보니…… 세이유이를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다……

     

     


    이벤트 2

     

     

      세이유이  

      여어, 카지! 그리고 테슬라!

      치모시카  

      불경하고 평범한 인간이여, 감히 본 지옥의 마신 존재를 무시해?

      린, 본 마왕의 선전포고를 받았느냐, 나의 화염 군단이 곧 무대 위로 강림할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독한 술을 준비 하거라. 아니면 나의 노여움으로 큰 재앙을 내릴 것이다!

      지휘사  

      치모, 이 드레스 너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카지  

      내 생각에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세이유이 정말 대단해, 마왕 치모, 이번에는 전혀 위화감이 없는 걸!

      치모시카  

      흠…… 하하하하……

     

    >>> 얼굴은 왜 빨개지는데?!

    > 세이유이에게 고맙다고 해!

     

      치모시카  

      흐흐…… 우선 네가 바친 이 선물에 대해 감사를 표하겠다. 자세히 보니 너는 이런 바보 같은 사람들과 조금 다른 거 같군……

      지휘사  

      그만해 치모……

      치모시카  

      …… 알았어. 너의 전신은 분명 지옥 군단의 유능한 사람이었을 거야. 이 아름다운 외모가 바로 고귀한 혈통의 증명이지! 우리는 숙명의 동족이야!

     

    >>> ………………

    > 이 녀석은 답이 안 나온다.

     

      세이유이  

      …

     

      세이유이는 갑자기 웃었다. 그녀만의 그런 응어리가 없는 순수한 웃음이었다.

     

      세이유이  

      이 표현도 나쁘지 않은데! 숙명의 동족.

      지휘사  

      아, 아니야. 이 녀석이랑은 동족이 아닌 게 좋을 거야.

      치모시카  

      너 지금 수상하게 뭐라는 거야 린!

      카지  

      맞다. 세이유이 이렇게 오랫동안 옷 만드느라 고생했겠네, 이따 임무가 많이 남지 않았다면 우리 그리고 린이랑 함께 마술 공연 보러 가지 않을래?

      지휘사  

      마술? 어? 누구의 마술? 갑자기 몇몇 이름이 머릿속에 떠오르긴 하는데…

      카지  

      유리와 에뮤사! 무도회에서 공연할 거라고 지금은 사전 리허설이래.

      세이유이  

      괜찮을 거 같은데.

      지휘사  

      세이유이 설마 마술에 관심 있어?

      세이유이  

      마술의 허점과 원리를 관찰하면 사실 궁술에 필요한 동체 시력을 향상 시킬 수 있어.

      카지  

      그럼 이따 보자!

      세이유이  

      어!

     


     

     

      마술 리허설이 시작됐다.

     

      카지  

      우오오오오!! 카드 뒷면의 색이 바뀌었어!! 사라졌어!! 카드 더미가 한 장으로 바뀌었어!! 내가 뭘 놓친 거지, 카드가 어떻게 물로 바뀐 거지!!

      세이유이  

      음…… 음음……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테슬라  

      와, 유리가 줄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했어요! 아, 사라졌네?

      세이유이  

      너희들 못 본 거야? 신기사의 능력을 사용했어. 한 번이 아니야.

      테슬라  

      와!!! 조수야! 유리가 또 조수 뒤에서 나타났어!!!

      치모시카  

      너무 쉽게 간파 당하는군, 그래봤자 필살기. 신을 조롱하는 매달린 사람. 그리고 궁극기. 예토간척을 사용한 거잖아!! 하하 이 소녀는 분명 우리 지옥 마신의 추종자다!

      세이유이  

      매달린…… 간척? 그게 뭐야, 내가 잘못 봤나……

      지휘사  

      마음대로 성경을 뒤엎지 말라고!! 세이유이도 인생을 의심하지 마!! 중2병의 세뇌는 딱 잘라내라고!!

      카지  

      위험해!

      치모시카  

      헙!

      테슬라  

      핫!

      지휘사  

      엥?

     

      에뮤사의 카드는 눈이 내리듯 우리를 향해 날라왔고, 시각적인 효과는 장관을 이루었다. 하지만 앞에 세 녀석들은 지금 뭐 하는 거야! 누가 봐도 이건 공연 효과잖아!!!

     

      치모시카  

      적 발견! 멈추거라! 본 마왕이 질주하는 통치 영역에서!

      테슬라  

      폭파탄

      카지  

      발

      에뮤사  

      끼야악!!!

     

    > 멈! 춰! 어!!!

    >>> 이 고교 바보 삼인조!!!

     

      세이유이  

      정말이지……

     

      모든 게 망한 것 같은 이 순간 화살의 빛이 눈앞에서 반짝였다.

      세이유이의 화살이었다! 정확한 궤적을 그리며 한 발은 폭탄을 반으로 가르고, 한 발은 카지의 칼날을 스치며 공격을 막았다.

     

      세이유이  

      너희 셋의 공연이 정말 무대 위보다 멋있네.

      지휘사  

      셋이서 개그 프로그램 데뷔라도 하지 그랬어!

     

      처음으로 정신을 차린 카지가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었다.

     

      카지  

      그게, 린쪽으로 뭔가 습격이 오니까, 본능적으로……

      테슬라  

      어? 뭐죠?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휘사  

      너는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르면서 같이 소란을 피운 거냐! 됐어. 미안하다. 미리 닭 한 마리 주면서 한눈팔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치모시카  

      쳇, 이번 계획도 실패인 건가.

      지휘사  

      계획이 있는 게 이상하지!

      세이유이  

      풉…… 하하하.

      지휘사  

      세이유이는 또 뭐가 이렇게 즐거운 건데……

      세이유이  

      좋은데 뭐, 이런 머리가 단순한 녀석들이랑 있으니까 정말 재밌네. 린도 그들이랑 있을 때 더 활력이 넘쳐 보여.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일단 화살을 한 발 쏘고 인사하는 스승님밑에서 자라다 보니, 이런 바보들은 생전 본 적이 없어!

      사부님의 염원에 따라 중앙청에 온 것은 어쩌면 상상했던 것보다 재밌는 일인 거 같기도 해.

      가자 린, 재밌는 일들이 더 많겠지, 흥분되기 시작했어!

     

      어쩌다가 세이유이를 데리고 고교 삼인조랑 놀게 된 거냐고

     

     

     


    이벤트3

      지휘사  

      응? 아리즈? 여긴 어쩐 일이야?

     

     

      지휘사  

      너희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

      세이유이  

      아마 어떤 수공업 포럼에서? 아니면 재료를 사러 갔을 때? 기억이 잘 안나. 어쨌든 아리즈는 엄청난 사람이야!

      복장은 내가 만들 수 있지만, 예를 들어 가면, 장식, 장신구 같은 악세사리는 도움이 필요해.

      아리즈  

      세이유이의 디자인을 봤는데, 정말이지 아름다운 무도회 예복이었어요. 저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오게 되었어요.

      린님. 저는 당신들이 부럽기까지 하네요. 이렇게 예쁜 예복을 입을 수 있다니.

      세이유이  

      아니야……

      아리즈  

      가능하다면, 세이유이가 동생에게 옷을 한 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 어떻게 보면 아리즈와 플로라는 비슷하다… 이 날은 그들에게 결코 즐겁지 않은 추억일 것이다. 

      나의 생각을 간파했는지 아리즈는 갑자기 나를 쳐다봤다.

     

      아리즈  

      저와 제 여동생에게는 과거가 어떻든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인생은 항상 그렇게 짧고, 짧은 인생 동안 중요한 사람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

      제 말이 맞죠? 린~

      세이유이  

      맞아! 앞만 보고 가야돼! 나는 반드시 아리즈와 아리즈 동생에게 가장 예쁜 옷을 디자인해 주겠어!

      아리즈  

      정말 기대돼요! 그때가 되면 함께 완성해 봐요!

     

     


    이벤트 4

     

      무도회 관련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비르가 급하게 뛰어왔다.

     

      시비르  

      방해해서 미안해요 린님. 카지, 테슬라, 치모시카를 보셨나요? 이 아이들이 수업도 빼먹고,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지휘사  

      그게… 본 거 같아요… 좀 전에 이 무도회장에서.

     

     

      시비르  

      린님, 이따가 아이들을 본다면 저에게 꼭 연락 주세요!

      내일이 바로 월레 고사 날인데! 아이들이 까먹은 거 같아요……

      지휘사  

      알겠어요……

      역시 바보 삼인조……

      시비르  

      고마워요 린님. 저는 그럼 우선 돌아가 볼게요. 학교에 아직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요.

     

      시비르가 급히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세 녀석의 선생님을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정말 선생님 마음은 부모 마음과 같구나…

     

     


     

      세이유이  

      이 녀석, 정말 역겹잖아! 반드시 내손으로 녀석을 물리치겠어!

     

     

     


    초대 완료

     

     

      지휘사  

      별로 안 기쁜 거 같은데, 아니면 그저 일반적인 기쁨이라고 해야 하나.

      세이유이  

      뭐, 옷을 만드는 일이 “승부”는 아니니까. 어떻게 해도 기뻐. 나는 모든 옷에 같은 애착을 가지고 있어. 이건 옷을 받은 사람이 그 옷을 얼마나 좋아하는 것과 상관없어.

      지휘사  

      특별히 더 좋아하는 건 없어?

      세이유이  

      분명 더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더 좋아하는 스타일은 있지. 하지만 그건 감상할 때의 편애야. 디자이너로서 공들여 만들지 않은 옷이 어디 있겠어. 당연히 다 좋아하는 거지.

      지휘사  

      좋은데… 세이유이의 생각이 이렇게 순수하다니.

      세이유이  

      하하. 사부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어. 나는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나보다 복잡한지 모르겠어.

     

    > 그것도 좋은 일이야

    >>> 그냥 자신의 길을 걸으면 돼

     

      세이유이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지휘사  

      얼마 안 있으면 무도회 시작이야. 세이유이 네가 만든 예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러 가지 않을래?

      세이유이  

      응……?

     

      세이유이가 무의식중에 입술을 문질렀다. 눈빛은 반짝이고 두 볼은 기대감에 홍조가 떠올랐다. 또,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는 게 민망한지 망설였다.

     

      지휘사  

      그만 망설여! 가서 너의 솜씨가 얼마나 대단하지 좀 확인하자고!

     

      말을 하며 세이유이를 끌고 무도회장으로 달려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도착했고, 무대 사방에서 화려한 옷자락을 흔들고 있었다. 피닉이 심혈을 기울여 설치한 조명이 드레스에 비추자 아름다운 산호초 같아 보였다.

     

      지휘사  

      와……

      세이유이  

      어……

     

     

      세이유이는 붉게 달아오른 볼을 손으로 가렸으나, 눈빛은 계속해서 아름다운 그녀의 작품을 흘겨보았다.

     

      세이유이  

      종한구의 옷은 사실 별거 없어…… 기존의 옷이 그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난 그저 기존 핏에서 서양 복장의 요소를 조금 가미했을 뿐이야. 그도 가끔씩은 서양 스타일을 좀 시도해봐야지.

      지휘사  

      오

      세이유이  

      안화, 중앙청에서 그보다 줄무늬 양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걸. 그저 버클을 살짝 화사하게 했어. 어차피 화사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신경쓰지 않을 테니.

      가면은 그의 신기 왼쪽 눈에 달았어. 왜냐면 그건 가장 위험한 물건이기 때문이야. 위험한 물건은 덮어두거나, 아예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야 돼. 그건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법칙이지.

      플로라에게 머메이드 드레스를 디자인해준 이유는 그 사람이 바닷속 인어 같기 때문이야. 비록 잘 모르지만 나에게 준 느낌은 그래.

      지휘사  

      ……맞아. 그녀에게 잘 어울려. 피투성이가 되어 해안가에 오른 후,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게 되지.

      그럼 세이유이 너의 이 옷은?

      세이유이  

      별거 없어.

      지휘사  

      한번 이야기해줘 봐.

      세이유이  

      ……꽃잎 위의 맥락이랄까. 너에게 말해줘도 잘 이해하지 못할 거야.

      지휘사  

      아름다움을 느끼면 된 거지. 세이유이 너도 누군가의 이해가 필요하지는 않은 사람이잖아.

      세이유이  

      그 점은 나를 아주 잘 이해했네.

      확실히 바느질과 활시위를 당길 때 그때그때의 심정은 남에게 말할 정도의 것이 못돼.

     

      조금은 넋이 나간 소녀, 말에는 무의식적으로 돌아가신지 오래된 사부와 비슷한 고풍스러운 품격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함께 지내던 사람을 잃고 혼자가 된 지금도 연약해지지는 않았다.

      마치 햇빛처럼, 홀로 존재하지만 강인하고 강대하다. 그녀와 가까워지려고 한다면 그녀는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아낌없이 나눠줄 것이다. 그 무엇도 그녀의 빛을 방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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