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무도회 초대 - 누르
무도회 초대
지휘사
누르는 정말 착하구나! 응, 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누르
응응, 누르에게 알려줘!
누르는 미소를 지으며 책상 끝에 붙어있었다 .턱은 손등에 괴고 있어 마치 고양이 같았다.
이렇게 귀엽다니, 손님맞이는 그녀에게 아주 잘 어울리겠다! 안화의 안목에 한 번 더 감사해야겠다!
지휘사
누르가 무도회 손님맞이를 맡아서 할 수 있을까?
누르
그게 다야? 당연하지. 완전 가능해! 누르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손님들 길 안내 혹은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도.
지휘사
이건 다른 직원이 있어서, 누르가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돼.
누르
하지만 누르는 린과 중앙청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일을 하고 싶어……
그저 입구에 서서 손님맞이만 한다면, 허수아비를 세워놓은 거 같잖아.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어떻게 같을 수 있지?
>귀여움이 누르의 필살기잖아
>>> 누르는 마스코트잖아
지휘사
생각해봐, 이런 기념 무도회는 의식같은 거야. 모두가 입장할 때 제일 처음으로 보는 게 누르인데, 그건 누르가 우리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라는 거지, 아주 귀여운 마스코트.
누르
헤헤…… 린은 항상 열심히 누르를 즐겁게 해줘. 고마워.
누르 생각났어! 누르는 무도회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거야, 사탕은 기분을 좋게 해주니까,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무도회를 시작할 수 있겠지~
지휘사
사탕…… 이 수법은 어디선가 본 듯한데……
하지만 이 어디선가 본 듯한 방법이 떠오르니 왠지 모르게 슬퍼졌다.
누르
헤헤, 그럼 누르는 열심히 할게, 린이 잘 지켜봐야 돼.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
무도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누르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많은 사물들과 평소에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녀의 호기심과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가다가 무도회가 시작되면 손님맞이를 잘 할 수 있을까……?
지휘사
누르— 누르?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야……
누르
린—
지휘사
여기 있었구나!
누르는 손을 흔들며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가서 보니 그녀의 뒤에는 피닉이 서있었다.
누르
린, 누르는 예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
피닉
하하, 선배. 누르는 정말이지 천재예요. 그녀를 알게 돼서 저도 너무 기뻐요.
지휘사
너에게 천재라는 칭찬을 듣는 건 아주 무서운 일이야……
피닉
사실이에요. 누르의 지식 보유량과 흑문에 대한 생각은 정말이지 놀라워요. 이 나이의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상상도 하기 어려워요.
지휘사
그래서 지금 중앙청의 두 천재의 역사적인 만남을 목격하게 된 건가……
그건 그렇고 피닉이 누르를 꽤 존중하는 거 같은데, 내 착각인가?
피닉
음, 어떻게 말해야 하죠. 기묘한 느낌이 들어요. 진작에 만났어야 했던거 같아요.
누르
누르도 피닉을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거 같아~
지휘사
하하, 아하하……
누르
오늘 누르는 아주 기뻐, 누르는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말이 끝나자마자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눈을 크게 떴고, 돌아서 까치발을 선채 피닉의 정수리를 만지려고 애를 썼다.
피닉은 알았다는 드 웃으며 그녀가 닿을 수 있게 허리를 숙여 무릎을 짚고 있었다.
누르
다른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만, 오늘 누르는 그래도 피닉이 제일 좋아.
지휘사
이게 아마 천재들끼리 서로를 아껴주는 거겠지……
누르는 종종걸음으로 멀리 뛰어갔다.
지휘사
오늘 누르가 유난히 활력이 넘치네.
피닉
저는 누르가 조금은 이해가 돼요. 누르가 저에게 그랬어요. 자기는 다른 세계에서 우리 이곳으로 온 거라, 많은 사람들을 사귈 기회가 없었다고.
원래의 세계에서는 만날 기회가 없던 사람들이 지금은 바로 눈앞에 있으니, 이건 기적 아닐까요? 그래서 그녀가 이런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겠죠.
어느 날 또 사라질지 모르잖아요.
지휘사
……
누르가 방방 뛰는 모습은 마치 민첩한 토끼 같았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가 영원히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벤트 1
지휘사
맞다, 피닉은 전에 누르랑 모르는 사이였어?
피닉
맞아요. 그리고 중앙청에 흑핵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나이도 저보다 어려 보였는걸요!
지휘사
엣헴…… 절대로 누르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지 마……
피닉
왜요?
지휘사
설명하자면 복잡해…… 어쨌든 기억해둬……
피닉
알았어요~ 선배가 그렇게 얘기해주셨으니, 피닉은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지휘사
감동이야! 다들 피닉만 같았으면 좋겠다.
피닉
아니에요. 다들 각자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더욱 다채로운 것 아닐까요? 피닉은 오히려 지금의 모습이 좋은 걸요~
아, 누르에게 문제가 좀 생긴 거 같아요. 제가 가볼게요~
이벤트 2
언제 무도회장 밖으로 뛰쳐나갔는지, 문쪽에서 머리를 반만 내민 채 부르고 있었다.
문 밖으로 나가자, 누르는 길가에 쪼그려 앉아서 버려진 낡은 하얀 곰인형을 쳐다보고 있었다.
누르
…… 불쌍해.
아주 크다, 누르보다 큰 거 같아. 하지만 버려졌어…… 이렇게 큰 몸집도 불쌍해 보여.
왜 쟤 주인은 샀다가 또 버린 거야?
누르는 하얀 곰인형의 배를 쿡쿡 찌르더니, 다시 부드럽게 머리를 만져 주었다.
누르
너는 누군가가 아껴주거나 사랑해준 적 있어?
>>> 있을 거야
> 나중에 다른 사람이 사랑해줄 거야
지휘사
어쩌면 주인에게 무슨 이유가 있어서, 할 수 없이 버렸을 거야. 하지만 예전에는 그를 아주 좋아했을 거야.
누르
음… 그럼 너의 주인을 원망하면 안 돼. 좋아하는 주인에게 버림받았으니, 분명 슬프겠지. 싫지 않으면 누르가 너를 데리고 집에 갈게.
자, 너에게 약속의 의미로 사탕을 하나 선물할게.
작은 여자아이는 손을 뻗어 자신보다 큰 인형의 목을 감쌌다. 그에게 따뜻한 포옹을 준 것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장면을 보니 심장이 탄산 음료수처럼 끊임없이 탄산 기포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누르
누르는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 갈 곳을 잃고 떠도는 사람이 더 이상 없길. 다른 시공에서 떠돌던 소녀가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고양이
야옹~
누르
어, 야옹이다. 흰곰 씨 다리에 앉았네……
고양이
야옹~
누르
비비지 마, 가려워…… 헤헤, 착하지 착해, 어구구~
응? 일어났네, 갈 거야?
고양이
야옹~
누르
계속해서 뒤돌아보며 울고 있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 그러나?
린, 따라가보자.
야옹이의 안내하에 마침내 작은 숲속 옆으로 왔다. 시선을 막고 있는 수풀을 제치니, 작은 공터에 어수선하게 놓여있는 인형들이 보였다.
누르
이건…… 모두 너의 친구들이야?
고양이
야옹~
누르
……
고마워 착한 야옹아. 그들이 너를 만나 그렇게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야.
야옹이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인형 사이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굴러다녔다.
지휘사
……보아하니, 고양이가 흰곰 씨를 이곳에 물어오고 싶었는데 못한 거 같아.
누르
그래? 누르가 그럼 야옹이의 흰곰 씨를 뺏어가게 되는 거야?
지휘사
이거, 뭐랄까, 나도 고양이가 기쁜지 안 기쁜지 알 수가 없어……
누르
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 하지만 누르는 이미 흰곰 씨랑 약속했는 걸……
야옹아, 누르는 인형들을 우리의 기념 무도회에 초대하고 싶은데, 그래도 돼?
지휘사
(안화도 괜찮을까……)
누르
야옹이도 인형들이랑 같이 올래?
고양이
야옹~
지휘사
(정말, 괜찮을까……)
이벤트 3
지휘사
시로? 여기서 뭐 해?
시로
시로는 야옹이를 보았는데, 아주아주 큰 인형을 끌고 있었다냥! 시로는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냥…… 그래서 시로는 찾고 있다냥!
그리고 그 인형은 크고 복슬복슬한 쥐였다냥! 털은 노란색인데, 아주 예뻤다냥~
노란색 복슬복슬한 털에 커다란 쥐? 혹시 전기도 내뿜으려나…
지휘사
엣헴…… 시로는 그 인형이 좋아?
시로
좋다냥!
지휘사
다음에 내가 인터넷에서 하나 사줄게!
시로
정말이다냥? 야옹! 너무 좋다냥! 린님은 시로에게 정말 잘해준다냥!
시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휘사
하지만 시로는 뛰어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돼!
시로
야옹! 알았다냥! 시로는 뛰어다니지 않겠다냥~
지휘사
맞다. 무도회에 어포도 준비된 거 같은데, 누르쪽에. 시로 배고파? 가서 좀 먹을래?
물어보나마나 였다. 나는 알고 있다. 시로는 어포의 유혹을 참지 못한다는 것을.
시로
어포! 만세! 그럼 시로는 누르를 찾으러 가겠다냥!
역시.
시로
그럼 린님도 맛있게 밥 먹으라냥! 그리고, 그 큰 쥐를 잊지 말라냥!
이벤트 4
앙투아네트
린님, 누르~
누르
앗, 네트 왔구나~
앙투아네트
최근에 일이 좀 있어서, 이곳저곳에서 부지런히 단서를 수집하고 있었어요. 무도회 관련해서는 모두 안화에게 맡겼죠.
이곳저곳…… 아마 다른 평행된 공간이겠지……
지휘사
흑문과 관련된 건가요?
앙투아네트
아니요……
앙투아네트는 고개를 저었다.
앙투아네트
신과, 관련된 것이에요.
지휘사
신?
지휘사
……
앙투아네트
어쩌면 제가 생각이 많은 걸 수도 있어요. 미연에 대비하는 거죠. 그게 저희 중앙청이 존재하는 이유 아니겠어요?
전에는 무도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어요. 지금 보니 정말 멋지네요! 당신도 많이 성장했군요, 린.
지휘사
안화와 누르 덕분이죠.
앙투아네트
당신과 누르가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누르
맞아. 누르는 지금 너무 기뻐! 그리고 누르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
앙투아네트
그거 정말 잘 됐네~
앙투아네트는 누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앙투아네트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준비 다 되면, 다시 올게요~ 모처럼의 기회이니 게으름 피우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몹
카스미
이건 누르와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묻힌 기억이에요.
이건 누르의 가장 큰 공포에요, 누르가 이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금 그녀의 옆에 있는 건 린 당신이잖아요.
초대 완료
드디어 인형들을 자리에 두었고, 누르는 아주 기뻐 보였다.
누르
신은 공평해. 비록 너희들이 예전에는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불행한 과거는 행복한 미래로 채워질 거야. 운명은 너희들을 버리지 않았어.
고양이
야옹~
누르
야옹이도 그들 때문에 기쁜 거지!
지휘사
그런 거 같아, 근데 누르, 그래도 야옹이에게 최소한 한 명의 친구는 남겨줘야 돼.
누르
맞아! 린은 정말이지 상냥한 사람이야.
누르가 뛰어다닐 때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는 게 보였다.
지휘사
누르 뭘 적고 있는 거야?
누르
이거? 모든 걸 기록하고 있어. 린과 함께 겪은 일, 다른 친구들과 함께 겪은 일, 누르는 잘 기록하고 싶어.
왜냐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야기가 생긴다는 건 아주 소중한 일이야. 세계가 이렇게 큰데 마주칠 수 있는 건 정말 어렵지.
더 많은 교집합이 생길 수 있는 건 아주아주 운이 좋아야 발생할 수 있는 일이야.
대부분은 다들 그저 어깨를 스쳐 지나가거나, 인사 한번 나누거나, 인사나 하는 사이거나, 많은 사람들은 일생에 두 번은 못 만나.
그리고 누르는 이곳에 와서 린을 만나기 전에, 이렇게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어.
누르는 그녀의 작은 공책을 들었다.
누르
린은 이게 일상을 기록하는 거 같아? 아니야, 이건 누르에게는 기적을 기록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안 : 린님과 누르, 안녕하세요!
저 멀리서 목에 카메라를 걸고 있는 안이 인사를 건넸다.
누르
안녕!
안은 뛰어와 싱글거리며 누르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
안
바쁘게 사진 찍느라 당신들에게 계속 인사하지 못했어요. 사실 이미 여러 번 마주쳤어요.
지휘사
너와 누르 한 명은 사진 찍고 한 명은 메모하고, 이야깃거리가 아주 많을 거 같은데.
안
누르가 메모를요?
누르
응! 모두와 함께했던 경험을 다 기록할 거야.
안
저는 모두와의 추억을 기록하고 싶어서요.
지휘사
경험과 추억은 아마 비슷한 뜻이겠지? 무슨 차이야?
안
음…… 표현하기 어렵네요.
누르
누르 생각에는, 경험은 바뀌지 않는데, 추억은 변하는 거야 아름답거나 추악하게 사라지기도 하지.
안
…… 누르, 맞아요. 똑똑한 작은 천사.
누르
괜찮아. 안은 그저 기억하고 싶은 걸 찍으면 돼. 누르도 적은 공책에 안이 기억하고 싶은 걸 기록해줄게~
안
고마워요, 누르.
누르처럼 이렇게 맑은 영혼을 만날 수 있는 건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